2017년 한국 경제 전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습니다. 국내외의 경제연구기관은 한국의 2017년 경제 성장률을 3%미만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라고 합니다. 천년만년 걱정 없을 것 같았던 대기업의 조선업과 해운업도 무너져서, 그 산업들을 기반으로 했던 지역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산업과 출판 산업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갈수록 감소하는 출산율 및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인해서 음악 학원들과 출판사들도 쉽지 않은 2017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상지원은 새로운 교육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하나의 가능성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및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AR)입니다.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상 현실 기술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습니다. 이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8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및 구글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현재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는 마치 처음 유튜브가 보편화되었던 2000년대 초반,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UCC(User Created Contents, 개인이 비전문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던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어색했던 동영상 콘텐츠가 지금은 너무나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듯이, 향후 수 년 이내에 가상현실 콘텐츠도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이 사용할 것입니다. 특히, 초기에는 단순한 개인의 취미 혹은 홍보의 목적으로 제작되었던 UCC 및 동영상이 현재는 온라인 레슨과 같은 교육 콘텐츠로까지 확장되었듯이, 앞으로 가상 현실을 통해 역사, 문화, 심지어는 예술까지 교육할 수 있는 시대가 금방 도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가상 현실용으로 제작되는 전 세계의 콘텐츠들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똑같은 주제를, 똑같이 가상현실을 위해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만든 사람에 따라서 그 콘텐츠의 품질은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그 콘텐츠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효과도 상이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들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느냐에 따라서 그 콘텐츠를 공부한 학생들의 교육 효과와 교육 만족도도 상이하게 나타납니다. 마치, 현재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인터넷강의 동영상들이 존재하지만, 학생들은 스타 강사의 동영상들만 찾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그 강사의 강의를 들었을 때 더 이해가 잘되고 나아가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음악 교육에 대한 시사점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 교육의 방식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빠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화상 레슨 방식이 도입된 지 오래입니다. 현재 ㈜상지원에서는 태블릿을 이용한 온라인 음악 레슨 플랫폼 개발 정부 과제에 참여하여 자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알파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인공지능을 교육과 접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도 구글을 필두로 하여 여러 업체가 시도하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이렇게 인공지능과 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기술이 보편화되면, 교사들의 입지는 지금보다 더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시장 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교육의 본질인 콘텐츠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통해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 아무리 화려하게 변한다고 하더라도, 음악교육의 본질안 학생들이 음악을 즐기고, 악보를 읽고, 자신의 느낌에 따라 예술적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교사들은 한 발 물러서서 음악 교육의 핵심이 무엇인지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어떤 내용(콘텐츠, 교재)을 어떻게 (페다고지) 가르치느냐가 음악 교육 효과를 좌우하며, 그것이 음악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 효과가 우수한 교사에게는 항상 학생들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최근 수 년 동안 “이렇게 피아노 교육 시장이 어려울 때가 없었어요” 하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있는 학원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음악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사들은 오히려 이러한 불황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사들은 새로운 기술의 도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어떻게 그것을 레슨에 적용해볼 것일까를 즐겁게 고민합니다.

㈜상지원도 지난 30년간 음악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 충실해 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상지원의 묵묵한 노력을 선생님들께서는 요즘 들어 더 인정해주시는 듯합니다. 인원 모집이 너무 힘들다 보니 요즘 모든 출판사들은 세미나 개최를 꺼리고 있습니다.

설령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10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도, 지난 1월 개최된 ㈜상지원 본사 <콩쿠르 레퍼토리 세미나>에는 약 50명이 참석했으며, 참석한 분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이 세미나를 진행한 최혜림 전임교수도 평소 자신이 믿는 “양질의 콘텐츠”를 성심성의껏 선생님들께 전달하였으며, 그 진심어린 강의에 감동한 참석자들은 2월 11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신학기 대비 프리미어 올인원 세미나>에도 대거 등록하였습니다.

㈜상지원은 앞으로도 음악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콘텐츠와 페다고지를 선생님들께 전달해드리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에 동감하시는 선생님들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향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의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분들로 거듭날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오유석

(주)상지원 대표이사/사장

<상세 약력 >

1997-2003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및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복수전공 졸업

2004-2007 한국 IBM 근무

2007-2009 미국 Harvard Business School MBA 졸업

2010-2012 미국 전략 컨설팅 회사 Oliver Wyman 근무

(한국, 독일, 브라질, 미국 근무)